오래된 질문 지명훈 대표: “책은 적었는데, 더 많은 것이 보였어요.”
다만 그는 아직 ‘오래된 질문’을 철학 서점이라고 부르기에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좋은 철학 서점이 되려면 몇 년은 더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서점은 이미 이룬 일이 아니라 이루어 가고 있는 일이다.
2026년 10월 20일 공개
문우당서림룩 백[나는 너를 의지한다는 우정, 믿음에 대하여] 만화 그리기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후지노’는 꾸준히 연재하던 교내 신문 속 네 컷 만화를 이어가던 중, 옆 칸의 만화 자리에 새로 등장한 뛰어난 만화를 그려낸 ‘쿄모토’에게 묘한 경쟁심과 무력감을 느끼며 더욱이 만화에 열중하게 됩니다. 은둔형 외톨이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오로지 만화로만 이름을 전했던 쿄모토의 졸업증서를 후지노가 전달해주러 가던 길, 우연히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서로를 이끌어 주는 계기가 되어 만화라는 하나의 꿈으로 엮이게 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만화로 그려진 만화 이야기는 만화만이 가지고 전할 수 있는 칸과 칸 사이의 여백을 상상하며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상상하게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지휘로 제작된 영화 소식에 다시 주목받는 ‘룩 백’ 꼭, 뒤돌아서 펼쳐보시길 권합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문우당서림늙음의 레슨 :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 어른이 되었습니다[어린이를 거쳐서 이제 어른이로] 어른의 목소리여서 가능한 농담과 철학이 있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어렸던 만큼, 누구든 늙어가는 그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가는지에 대한 물음은 어떤 삶을 살아내면 잘 사는 건가를 되짚게합니다. (출판사의 소개글에서는 ‘오늘을 잘 사는 방법으로서 늙음을 상상하는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늙음의 준비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우리는 이제 그 문을 열어갈 차례입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문우당서림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에세이[누구나 어린이였으니까] 어린이의 시선을 맞춰간다는 것은 더 낮은 곳이 아니라, 보다 폭 넓고 자유로운 세계를 만나는, 잊어서는 안되는 기회라고 이 책은 거듭 일깨워줍니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김소영 작가가 만난 어린이들과의 여러 에피소드와 어린이에 대한 견해를 읽어가다보면 나의 과거 속에도 자리했던 ‘어린이’의 시절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늘 새로운 어린이가 온다. 달리 표현하면, 세상에는 늘 어린이가 있다‘는 책 속 말이 다정하게 들리는 이유는, 어린이가 전해준 사랑이 다정하기 때문 아닐까요?2026년 10월 12일 추천
문우당서림일이 사라진 세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쓸모를 어떻게 위협하는가[AI가 불러올 노동 종말의 세상에서] 삶에 너무 가까이 다가온 인공지능. 예측하기 어려운 앞으로의 미래와 미래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나씩 품고 있을 것입니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까? 라는 방어적 태도보다, 이미 가까이 다가온 AI 노동 대체의 변화 속 ‘일이 사라진 세상’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살고, 무엇으로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인가 라는 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이 시대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더멀리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생업》은 배달 노동자와 급식 노동자부터 청년 농부, 요양 보호사, 노동 변호사까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일하는 17명의 삶을 담은, 은유 작가의 책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고, 아픈 사람의 곁을 지키고, 부당한 일에 맞서 싸우는 것. 각자의 생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타인의 삶을 돌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연봉이나 직업의 이름으로 누군가의 성취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엇이 사람을 가치 있게 만드는지 다시 묻습니다. 나를 먹여 살리는 일이 다른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고, 혼자 잘 살아가는 것보다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누리는 일상이 누군가의 노동 위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먹고사는 일을 넘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더멀리동네책방 지속 탐구 : 출판평론가 한미화의 동네책방 어제오늘 관찰기+내일의 안녕 염원기제가 책방을 열기 전, 저 개인에게 있어 동네책방은 참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동네 책방을 가면 위안을 얻곤 했으니까요. 동네책방은 책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동네책방 지속 탐구》는 한미화 출판평론가가 10여 년 동안 전국의 책방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하며 기록한 책입니다. 책방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어떤 가치를 만들어왔으며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깊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독자를 만나며 지역의 문화를 가꾸어온 책방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네책방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이 책은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동네책방을 찾는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건넵니다. 우리가 책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며, 책방이 사라진 동네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까요? 책방을 그저 어려운 공간으로 바라보며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간으로 바라보자는 제안이 마음에 남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동네책방을 아끼는 분들께, 지금 내가 찾는 이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더멀리그랬다고 적었다김애란 작가의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는 우리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익숙하게 지나쳐 온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버지의 병을 계기로 비로소 알게 된 낯선 얼굴, 어린 시절부터 마음을 사로 잡았던 이야기의 힘, 그리고 평범한 하루 속에 숨겨진 감정과 기억까지.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차분히 기록하면서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삶의 장면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을 안다는 것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다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빠르게 요약하고 쉽게 판단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돌아보게 합니다. “타인에게 실망하고, 타인을 지겨워하면서도, 타인을 그리워하는 요즘”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일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고, 서로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니까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과 곁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싶으신 분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결국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일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더멀리세종의 질문 : 흔들리는 순간, 다시 꺼내 보는 판단의 기준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 앞에 섭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야 할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막막하지만 쉽게 답을 구할 곳은 없습니다. AI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우리는 AI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지만 과연 그 답이 내가 찾던 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세종의 질문》은 내가 답이 필요한 그 순간에 600년 전 세종의 기록을 들여다보며 나만의 판단 기준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세종실록》을 1만 800페이지에 걸쳐 읽어낸 저자는 세종의 업적보다 끊임없이 묻고 고민하며, 자신의 결정이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닿는지 살폈던 태도에 주목합니다. 이 책은 세종의 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사람을 보는 눈부터 소통과 관계의 문제, 좋은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까지, 일과 삶에서 마주하는 고민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합니다. 혼자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막막할 때, 잠시 멈춰 자신에게 필요한 질문을 건네는 책입니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초짜 신문기자로 일할 때에는 ‘많이 보고 들어서, 퇴직하고 나면 그때까지 모은 소재로 소설을 써야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2006년 8월 21일에 그냥은 못 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틀에 박힌 기사만 쓰다 보니 너무 공허했다. 그래서 노트북을 펴고 젊은 신문기자가 주인공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환상적인 기분으로 눈을 떴다. ...재능이고 뭐고 상관없었다. 그날부터 밤에 한두 시간씩 신문사나 세상을 위한 글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글을 썼다.” <책 한번 써봅시다> 중 왜 서점을 운영하느냐 물으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서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서다.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책 한 권이 뚝딱 써지는건 아니지만, 언젠가 책을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된다. 제발 모두 이 책 읽고 책 한 권 써서 입고하러 와주세요!2026년 10월 8일 추천
살면서 성취감을 느낀 몇 가지 경험이 있다. 미대에 가려고 재수를 결심한 뒤 열 달간 4B 연필 깎는 법부터 선 긋기, 명암 넣기, 석고 데생을 배워 디자인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경험,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카피라이터로 광고회사에 합격한 경험, 대학 시절 동경했던 회사로 이직하려고 점심시간에 짬 내서 팀장 면접 보고 또 임원 면접을 본 후 최종 합격한 경험. 그런데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경험은 여태껏 느껴온 성취감과 달랐다. 알을 깨고 나오는 희열이 이런 걸까. 간절히 원하던 일을 이룬 적은 있지만, 불가능한 일을 이뤄본 건 처음이었다. 그날 느낀 성취의 기쁨은 뿌리가 깊고 단단해서 앞으로의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될 거라는 걸 어렴풋이 예감할 수 있었다. <가능한 불가능> 중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의 한계를 쉽게 규정한다. 가능과 불가능의 영역 중에 저울질을 하다보면 대부분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직도 할 수 있는게 많이 남아있다. 이 책을 읽고 매년 나 역시도 불가능한 일을 하나씩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거나, 한껏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2026년 10월 8일 추천
오늘날의 자아는 현실보다 디지털 세상에 더 많이 머무르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0과 1로는 해석할 수 없다. 해상도는 점점 경쟁하듯 높아지지만, 아무리 뚜렷해져도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영화, 소행성, 음악, 디지털에 과몰입하면서도 인간을 잃지 않는 소중한 소설집.2026년 10월 8일 추천
잠시 뒤에 유령이 나를 끌어안았는데, 그것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 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전한 이해였다. _『유령의 마음으로』 중에서 이 시대에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요? 누군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해하는 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과 함께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조금 더 곁에 머무는 일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2026년 10월 8일 추천
종이골짜기모순 : 양귀자 장편소설양귀자의 『모순』을 읽으면 이상하게도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다가 어느 순간 내 삶을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 안진진의 가족과 두 남자를 따라가다 보면 행복과 불행, 안정과 자유, 사랑과 결혼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 소설이 재미있는 건 어느 한쪽을 정답으로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행해 보이는 삶에도 행복은 있고, 행복해 보이는 삶에도 저마다의 불행이 있다. 그래서 『모순』은 ‘어떤 선택이 옳은가’를 묻기보다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에 가깝다. 특히 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른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가족을 바라보는 마음도, 사랑과 결혼을 생각하는 기준도,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소설인데도 지금 읽어도 낯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이란 결국 모순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 모순을 끌어안고 나만의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2026년 10월 14일 추천
문우당서림스토너 :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한 삶]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에 빠져들어 문학계 교수가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만 서술하기엔 그만의 삶이 있습니다. 때마다 선택과 결정에 따라, 고민하고 좌절하고 감각하고 다시 움직이는 스토너를 보다 보면, 그 얼굴에서 때때로 내가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어떻게 살고 싶은가 고민이 들 때마다 스토너로 자연스레 손이 향하는 이유입니다. 오래, 서가에 두고 같이 읽으며 살아가고 싶은 책으로 서점에서 꾸준히 제안하는 스토너는 경계없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습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오늘날의 자아는 현실보다 디지털 세상에 더 많이 머무르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0과 1로는 해석할 수 없다. 해상도는 점점 경쟁하듯 높아지지만, 아무리 뚜렷해져도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영화, 소행성, 음악, 디지털에 과몰입하면서도 인간을 잃지 않는 소중한 소설집.2026년 10월 14일 추천
실직, 술, 어긋난 부부. 카버의 인물들은 늘 무언가를 잃은 채 식탁에 앉아 있다.그 건조한 문장 끝에서 뜻밖의 온기가 번진다. 표제작에서 눈먼 남자와 함께 대성당을 그리는 장면은 오래 잊히지 않는다. 사는 게 별것 없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이 소설집은 별것 없는 삶에도 서로의 손을 포개는 순간이 있음을 조용히 증명한다. 짧지만 한 편 한 편이 오래 남는다. 우리 서점에서 가장 우아한 스탠드 밑에 놓아 두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평산책방문재인의 필사노트“저는 책의 힘을 믿습니다. 책은 더 나은 사람과 세상을 만듭니다. 책 속에 위로와 희망과 미래가 있습니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힘이 책 속에 있습니다. 저는 책을 추천하면서 기쁨과 보람을 많이 얻습니다.” 국민에게 존경받으며 임기를 마치고, 평산책방을 열어 책방지기로 책 읽는 문화 가꾸기에 힘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동안 추천해온 도서 중 좋은 문장을 엄선해 필사하는 『문재인의 필사노트』가 출간되었다. 책을 읽으며 민주주의를 꿈꾸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키운 저자가 좋은 책을 널리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문재인의 필사노트』는 일찍이 애서가, 다독가로 널리 알려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키운 책의 힘을 ‘필사’를 통해 배우는 책이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부터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키고, 인생의 고비마다 소중한 벗이 되어준 책 속 문장들을 손수 옮겨 쓰며, 인간 ‘문재인’의 독서 여정에 동행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책 추천을 기다리며 찾아 읽어온 수많은 독자에게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평산책방아버지의 해방일지시대를 관통하는 눈물과 사랑 200장쯤 썼다가 다시 지우고, 또다시 써 내려가기를 반복했다는 작가는 이 책을 다 써내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 언뜻 장례를 치른 3일의 이야기 같지만 1948년부터 오늘날까지 시공간을 초월하는 생생한 현대사를 그려냅니다.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이 감탄스러운 소설입니다. 사람을 떠나보내고서야 후회와 함께 더 큰 사랑이 찾아오는 걸까요. ‘긍게 사람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요산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평가받고있지만, 제 추천을 더하고 싶습니다. 32년 전의 <빨치산의 딸>을 기억하며 읽는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습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평산책방도시탐구, 2권 세트≪도시독법≫과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저자가 같은 날 출간했고, 내용상 짝을 이루는 책이어서 함께 추천합니다. 저자 로버트 파우저 교수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을 사랑해서 십 수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고, 일본의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그가 한글로 쓴 책인데, 웬만한 한국인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준 높은 한글 구사 능력이 놀랍습니다. 이 책들은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고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왔는지, 무엇을 보존하고 재생하며 더 나은 도시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관점을 제공해 줍니다. 세계적인 도시들과 함께 그가 거주했거나 경험한 부산, 서울, 대전, 전주, 대구, 인천, 경주 등 한국의 도시들을 다루고 있어서, 우리의 도시들을 어떻게 보존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 글로벌한 시각과 통찰을 갖게 해줍니다. 그는 원주민을 배제하는 전면철거식 재개발을 반대하고, 소규모 맞춤형 재생사업을 통해 역사와 문화, 공동체적 가치를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한옥 생활을 오래 했을 만큼 한옥을 사랑해서, 서울 서촌의 한옥 보존 운동에 깊이 참여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사랑하고, 한국 저술의 지평을 넓혀준 저자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평산책방처음처럼 신영복의 언약신영복 선생의 유작 <처음처럼>을 읽었습니다. 일주일 넘게 책을 잡고 있습니다. 되도록 느리게 느리게 읽고, 봐야하는 책입니다. 제목과 같은 ‘처음처럼’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처음처럼’의 서예글씨와 뜻이 풀이되어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선생은 제가 대선에서 패배해 좌절해 있을 때 ‘처음처럼’ 글씨와 책과 같은 풀이가 그대로 담긴 서예작품을 제게 주셨습니다. 선생이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이었는데, 표구 그대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벽에 걸린 ‘처음처럼’을 볼 때마다 선생이 그 글씨를 주신 뜻을 생각합니다. 선생은 남에게 글씨를 써줄 때 받는 상대를 생각하면서 문구를 골랐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노무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선생이 노 대통령에게 써준 글씨입니다. “어리석은 노인의 우직함이 산을 옮깁니다” 라는 풀이가 달려있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거창한 약속이나 구호보다 한걸음, 한걸음 목표를 달성해 가는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국정운영에 임하겠다” 고 각오를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 말을 퇴임 때 글씨로 되돌려준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실패라는 참담한 평가를 받으며 쓸쓸히 퇴임하는 노 대통령에게 최고의 위로였습니다. 노 대통령도 그 글씨를 매우 좋아해서 퇴임 후 ’민주주의 2.0’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릴 때 아이디를 ‘노공이산’으로 했습니다. 선생은 그 전에 노 대통령에게 ’춘풍추상(春風秋霜)‘이란 글씨를 써준 적도 있습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란 풀이가 달려 있었습니다. 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처럼 엄정하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선생의 당부의 마음이 담겼을 것입니다. ’우공이산’과 ‘춘풍추상’도 <처음처럼>책에 수록돼 있습니다. 저로서는 책을 읽으면서 선생을 뵙는 듯 했습니다. 어떤 글에선 선생의 웃음이 떠오르고, 어떤 글에선 선생의 진지한 표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벽에 걸린 ’처음처럼‘ 글씨를 볼 때도 선생이 제게 “어이, 처음처럼....잊지마!” 라고 말을 건네오는 것 같습니다2026년 10월 11일 추천
서울에서 성공을 앞둔 남자가 잠시 고향 무진에 내려온다. 안개가 명물인 그곳에서 그는 잊었던 자신과 마주치고, 끝내 다시 외면한다. 김승옥의 감각적인 문장은 육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 숨쉰다. 현실과 타협하며 어른이 되었다고 믿는 당신에게, 이 소설은 그 대가로 무얼 두고 왔는지 묻는다. 소중한 것들을 놓아두고 서울행 열차를 급히 타야했나.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면 소중한 것을 다시 찾아 나설 가능성은 아직 있다.2026년 10월 1일 추천
2500년 전의 짧은 경전을 ‘종이 동물원’의 작가 켄 리우가 오늘의 언어로 다시 옮겼다. 비우면 채워지고 낮추면 높아진다는 노자의 역설이, 이야기꾼의 섬세한 감각을 거쳐 놀랍도록 현재적인 지혜로 되살아난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는 세상에서 숨이 찬 당신에게 필요한 건 멈춤의 기술이다. 한 장씩 천천히,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펼쳐 보길 권한다.2026년 10월 1일 추천
햇빛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희대의 변명 아닌 변명.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남자 뫼르소는 살인보다 그 ‘울지 않음’ 때문에 법정의 괘씸죄를 쓴다. 카뮈는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인간이 어떻게 이방인이 되는지 서늘하게 그린다. 남들 앞에서 늘 적당한 표정을 연기하느라 지친 당신에게 이 얇은 소설은 묻는다. 당신의 진짜 감정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읽고 나면 햇빛과 일상이 다르게 보인다.2026년 10월 1일 추천
모든 것을 가졌던 청년이 모든 것을 버리고 세속의 쾌락에 빠졌다가, 마침내 강가에서 귀를 기울인다. 독일 작가이지만 누구보다 인도와 명상을 깊이 이해한 헤세는 깨달음이 가르침으로 전해지지 않고 오직 살아내는 것으로만 얻어진다고 말한다. 남들이 정해준 정답대로 살다 문득 길을 잃은 당신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 흐르는 강물처럼, 방황도 결국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간다는 믿음을 건네기 때문이다. 여기 등장하는 바수데바는 싯다르타에게 진정한 깨달음과 지혜를 안내하는 강가의 뱃사공이다. 때로는 바수데바가 진정 매력있는 신성처럼 여겨 진다.2026년 10월 1일 추천
종이골짜기일의 감각감각은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조수용은 《일의 감각》에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힘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보다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는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자신의 취향을 깊이 파고들고, 그 취향이 타인과 만나는 지점을 찾는 일. 그 과정이 감각을 만들고, 감각은 결국 일의 방향을 결정한다.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일, 유행이나 겉모습보다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를 먼저 묻는 일. 저자가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결국 본질을 찾으려는 집요함이다. 브랜딩 역시 그럴듯한 포장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만의 소신을 발견하고 꾸준히 지켜가는 과정에 가깝다. 이 책을 읽으며 감각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타고난 재능보다 무엇을 얼마나 오래 들여다보았는지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남의 감각을 흉내 내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익숙한 답에 안주하지 않으며, 매번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는 것. 결국 좋은 일을 해내는 힘은 그런 태도가 쌓여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자기만의 감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2026년 10월 21일 추천
종이골짜기일억 번째 여름 - 소설Y계절이 여름에서 멈춰 버린 세계. 끝나지 않는 폭염과 자연재해, 일억 번째 여름이 오면 한 종족이 멸망한다는 예언. 이 기묘한 세계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주홍과 이록이 길을 나서면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여정을 함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씩 드러난다. 미미족의 족장 주홍은 강인한 몸을 가졌지만 고대어를 읽지 못하고, 고대어 해석가 이록은 누구보다 많은 것을 읽어 낼 수 있지만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 주홍은 이록을 업고 길을 나서고, 이록은 주홍이 갈 길을 알려 준다. 두 사람의 모습이 좋았던 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으로는 건널 수 없는 구간이 있고, 함께 걷는다는 건 때로 상대의 무게까지 기꺼이 짊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살아남으려는 마음과 지키려는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기도 하고, 저마다의 선택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온다. 그럼에도 인물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멸망을 앞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낯설게 느껴지다가도, 그 마음만큼은 어쩐지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세상의 끝을 앞두고도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대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한다.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그런 마음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세계와 그 안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읽어 보길 권한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종이골짜기프로이트의 감정수업 :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와 마주하기내가 느끼는 감정은 정말 내가 알고 있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까? 분명 별일 아닌데 마음이 불편하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스스로 당황할 때가 있다. 『프로이트의 감정수업』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통해 들여다보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마음의 움직임을 살펴보게 한다. 감정을 없애거나 억누르기보다 그 안에 숨은 의미를 이해하는 일. 어쩌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내가 외면해 온 마음을 마주하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낯설게 느껴지는 날,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2026년 10월 17일 추천
종이골짜기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지구를 위한 좋은 마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제로웨이스트가 궁금하지만 막막하다면 이 책에서 첫걸음을 찾아보자. 일회용품을 줄이고, 소비를 돌아보고, 일상의 작은 습관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완벽하게 실천하지 않아도 괜찮다. 거창한 결심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작은 변화니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일상의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2026년 10월 12일 추천
자연에 관한 책이 아니다. 삶의 태도에 관한 책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2026년 10월 12일 추천
평산책방처음처럼 신영복의 언약신영복 선생의 유작 <처음처럼>을 읽었습니다. 일주일 넘게 책을 잡고 있습니다. 되도록 느리게 느리게 읽고, 봐야하는 책입니다. 제목과 같은 ‘처음처럼’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처음처럼’의 서예글씨와 뜻이 풀이되어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선생은 제가 대선에서 패배해 좌절해 있을 때 ‘처음처럼’ 글씨와 책과 같은 풀이가 그대로 담긴 서예작품을 제게 주셨습니다. 선생이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이었는데, 표구 그대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벽에 걸린 ‘처음처럼’을 볼 때마다 선생이 그 글씨를 주신 뜻을 생각합니다. 선생은 남에게 글씨를 써줄 때 받는 상대를 생각하면서 문구를 골랐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노무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선생이 노 대통령에게 써준 글씨입니다. “어리석은 노인의 우직함이 산을 옮깁니다” 라는 풀이가 달려있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거창한 약속이나 구호보다 한걸음, 한걸음 목표를 달성해 가는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국정운영에 임하겠다” 고 각오를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 말을 퇴임 때 글씨로 되돌려준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실패라는 참담한 평가를 받으며 쓸쓸히 퇴임하는 노 대통령에게 최고의 위로였습니다. 노 대통령도 그 글씨를 매우 좋아해서 퇴임 후 ’민주주의 2.0’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릴 때 아이디를 ‘노공이산’으로 했습니다. 선생은 그 전에 노 대통령에게 ’춘풍추상(春風秋霜)‘이란 글씨를 써준 적도 있습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란 풀이가 달려 있었습니다. 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처럼 엄정하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선생의 당부의 마음이 담겼을 것입니다. ’우공이산’과 ‘춘풍추상’도 <처음처럼>책에 수록돼 있습니다. 저로서는 책을 읽으면서 선생을 뵙는 듯 했습니다. 어떤 글에선 선생의 웃음이 떠오르고, 어떤 글에선 선생의 진지한 표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벽에 걸린 ’처음처럼‘ 글씨를 볼 때도 선생이 제게 “어이, 처음처럼....잊지마!” 라고 말을 건네오는 것 같습니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모든 것을 가졌던 청년이 모든 것을 버리고 세속의 쾌락에 빠졌다가, 마침내 강가에서 귀를 기울인다. 독일 작가이지만 누구보다 인도와 명상을 깊이 이해한 헤세는 깨달음이 가르침으로 전해지지 않고 오직 살아내는 것으로만 얻어진다고 말한다. 남들이 정해준 정답대로 살다 문득 길을 잃은 당신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 흐르는 강물처럼, 방황도 결국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간다는 믿음을 건네기 때문이다. 여기 등장하는 바수데바는 싯다르타에게 진정한 깨달음과 지혜를 안내하는 강가의 뱃사공이다. 때로는 바수데바가 진정 매력있는 신성처럼 여겨 진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종이골짜기저소비 생활 : 돈도 마음도 낭비 없이 나만의 행복을 버는돈을 안 쓰는 법보다, 돈을 쓰지 않아도 괜찮은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 저소비라고 하면 무조건 참고, 아끼고, 포기하는 생활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저소비 생활』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더 사야 행복할 것 같고, 갖고 싶은 것을 사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만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소비를 줄이는 기술보다 내가 이미 가진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이번 달엔 얼마를 아껴야지’보다 ‘나는 무엇에 돈을 쓰고 싶지?’라는 질문이 남는다. 덜 쓰기 위해 삶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는 것. 돈과 마음을 함께 정리하고 싶을 때 읽어볼 만한 책이다.2026년 10월 12일 추천
수연서림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일상의 사소한 기쁨을 선택하는 태도에 관하여행복해지려고 애쓰는 대신 불행에 너무 많은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 거창하지 않아서 오히려 일상에 오래 남는 이야기다.2026년 8월 25일 추천
수연서림안녕, 피터팬 :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한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부모가 더 이상 곁에 없을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개인의 슬픔만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히지 않는다. 돌봄을 가족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한다. 무겁지만 한번쯤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다.2026년 8월 25일 추천
수연서림주와 연복수를 위해 두 번째 삶을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다. 빠르고 강렬하게 읽히지만, 마지막에는 미움과 복수 뒤에 무엇이 남는지를 생각하게 한다.2026년 8월 25일 추천
수연서림펫페페페기후위기와 비인간 생명이라는 큰 이야기를 하지만, 이 소설이 오래 들여다보는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존재들이다. 이상하고 낯선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무엇을 돌보고 무엇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닿는다. SF를 즐겨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소설집이다.2026년 8월 25일 추천
2016년 겨울, 2박 3일간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 1992년에 절판된 《명인》(솔 출판사, 민병산 역)을 도서관에서 어렵게 구해 여행 가방에 넣었다. 인천, 하네다 공항 대합실에서 읽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판권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딸과 한국어 판권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에 적힌 가와바타(川端)라는 두 글자를 한참 들여다봤다. 번역은 유숙자 선생에게 부탁했다. 번역료는 보통 단어 수나 원고지 매수로 계산해 선지급한다. 그런데 유 선생은 절반만 그렇게 받고, 나머지는 인세로 받고 싶다고 했다. 가난한 출판사로서는 당장 나갈 돈이 줄어드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이유를 물었다. 번역료를 한꺼번에 받으면 책과 인연이 끊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바둑에 관한 소설이다. 바둑을 몰라도 읽는 데 지장은 없다. 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다. 바둑이 뭐라고 한 사람이 평생을 건다. 그 사람을 명인이라고 부른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그랬을 것이다. 책 작업하는 내내 유숙자 선생도 그랬다. 2019년에 책을 출간했다. 이후 판권을 갱신하지 않았다. 2023년 이 책이 민음사에서 다시 나왔다.2026년 10월 19일 추천
유명 인사의 전기라고 다 잘 읽히는 건 아니다. 헬레니즘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 《알렉산드로스 원정기》는 훌륭한 책이지만, 끝까지 읽기 어렵다. 760페이지나 되는 머스크의 전기를 계속해서 다음 장으로 넘기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월터 아이작슨의 스토리텔링이다. 아이작슨은 세계적인 전기 전문 작가다. 신문 기자 출신으로 《타임》 편집장과 CNN 대표를 지냈다. 헨리 키신저, 벤자민 프랭클린,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기를 썼다. 전기 작가라면 누구나 슈퍼 셀럽의 전기 집필을 꿈꾼다. 아이작슨은 어떻게 머스크를 설득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득할 필요가 없었다. 머스크가 먼저 제안했다. 미국 아마존 서점에선 아이작슨이 쓴 전기 네 권이 세트로 묶여 팔리고 있다. 세트 제목은 ‘천재들의 전기(The Genius Biographies)’. 프랭클린, 아인슈타인, 잡스, 다빈치 전기로 구성됐다. 이 대열에 끼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이작슨은 단지 유명한 사람의 전기를 쓰는 게 아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창의성을 폭발시킨 천재에 집중한다. 아무나 쓰지 않고, 아무 때나 쓰지도 않는다. 2004년 잡스가 전기 작업을 의뢰했을 때도 처음에는 거절했다. 쓰더라도 잡스가 은퇴한 뒤에 쓸 생각이었다. 그러다 2009년 집필을 결심한다. 잡스가 두 번째 병가를 낸 후였다. 비밀주의에다 고집불통이고 완벽주의자인 잡스는 왜 아이작슨에게 전기 집필을 맡겼을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전기는 대개 좋은 말로 가득하다. 특히 생존 인물의 전기는 더 그렇다. 아이작슨은 다르다. 그는 잡지 황금기였던 1990년대에 시사 주간지 《타임》 편집장을 지냈다. 표지에 항상 사람 사진을 넣는 《타임》은 인물 기사에 강했다. 인물을 통해 시대를 들여다봤다. 아이작슨은 《타임》 출신답게 객관주의 저널리즘에 입각해 전기를 쓴다.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다. 수십 번 만나며 관계를 쌓은 머스크에 대해 “셀럽 병에 걸렸다”고 평가한다. 아이작슨은 전기 인물이 책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작업 시작 전에 조건을 붙인다. “집필 과정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사전에 보여 달라고 해서도 안 된다.” 솔직한 글이라고 모두 잘 읽히는 건 아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아이작슨이 지향하는 글쓰기는 “설교자가 아니라 이야기꾼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 설교자는 너무 많고 이야기꾼은 너무 적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면 사람들은 스스로 메시지를 얻는다. 아이작슨은 저녁 식사 테이블에 둘러앉아 ‘옛날 옛적에’ 하고 옛이야기 들려주듯 글을 쓴다. 이렇게 쓴 글을 다음 날 아침에 소리 내어 읽으며 쉽고 재밌는지 확인한다. 전형적인 연대순 기술 방식이라 도입부가 강렬하진 않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장을 덮기 어렵다. 일화와 인용문으로 촘촘하게 짜인 내러티브 덕분이다. 이런 내러티브는 성실한 인터뷰, 자료 조사, 관찰에서 나온다. 성경부터 오디세이, 허클베리 핀까지 모든 위대한 글은 일화로 이뤄져 있다. 인터뷰가 깊을수록 일화가 풍성해지고, 일화가 다채로울수록 인물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아이작슨은 잡스 전기를 쓰기 위해 18개월 동안 잡스를 40여 차례 인터뷰했다. 집에서 인터뷰하고,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하며 대화했다. 전화와 문자도 수시로 했다. 잡스가 들려준 이야기를 확인하고 더 구체화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잡스의 친구, 친척, 동료를 인터뷰했다. 잡스가 버렸거나 잡스에게 분노한 사람까지 만났다. 잡스와 대립했고 급기야 잡스를 애플에서 내쫓은 앙숙 존 스컬리 전 애플 CEO, 애플을 공동 창업했지만 관계가 틀어진 워즈니악을 인터뷰했다.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끌어내 잡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렸다. 취재와 조사의 교차점에서 아이작슨의 글이 나온다. 전기 작업에는 두 가지 유형의 글쓰기가 있다. 정보를 잘 파헤치는 기자 유형이 있고, 기록물 보관소를 뒤져 문서를 찾는 데 능숙한 학자 유형이 있다. 두 유형에 걸쳐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아이작슨은 말한다. “나는 몇몇 사람들만큼 좋은 학자가 아닐 수 있고 몇몇 사람들만큼 좋은 기자가 아닐 수 있지만,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었다.” 그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전기를 잘 쓸 수 있었던 이유다. 다빈치 전기를 쓸 때 아이작슨은 그가 남긴 7200페이지에 달하는 노트의 원본을 한 장 한 장 살폈다. 키신저와 프랭클린 전기를 쓸 때도 수많은 노트와 메모, 정부 기록물을 뒤졌다. 아이작슨은 취재와 조사로 글의 뼈대를 만들고, 관찰로 살을 채워 넣는다. 그의 글은 중립적이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인물의 일상을 관찰하고, 관찰한 대로 기술한다. 설교하지 않고 이야기를 ‘보여’ 준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인 제니퍼 다우드나의 전기를 쓸 때는 다우드나의 연구실에서 그가 하는 일을 옆에 붙어 가만히 지켜봤다. 머스크와도 2년간 매달 한 번씩 함께 시간을 보냈다. 스페이스X 공장에서, 테슬라 공장에서, 회의실에서 그를 따라다니며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관찰했다. 여기서 생생한 스토리텔링이 나온다.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인수 전날 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 주는 것. 이게 아이작슨의 방식이다. 판단은 독자가 내린다. 키신저 전기를 쓸 때 아이작슨은 《타임》 기자였다. 프랭클린 전기를 쓸 때는 CNN 대표였다. 아인슈타인, 잡스, 다빈치 전기는 아스펜연구소 회장 재임 시절에 나왔다. 다우드나, 머스크 전기는 툴레인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썼다. 그의 책은 사이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부업으로 열 권의 책을 썼고, 게다가 평단과 대중이 호평하는 책을 썼고, 심지어 100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 책을 썼다. 놀라운 저작 활동은 평범한 저녁 시간에 이뤄졌다. 아이작슨은 TV를 보지 않는다. “TV를 포기하면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 사이에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울 정도”라고 말한다. 또 언제 어디서나 메모한다. 71세의 나이에도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되면 핸드폰을 꺼내 글을 쓴다. 아이작슨의 글쓰기 원칙을 정리하면 이렇다. 좋은 주제를 선정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취재하고, 학자처럼 꼼꼼하게 조사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솔직한 문장을 꾸준히 쓰는 것. 이 원칙만 지켜도 좋은 글이 된다. 그러나 훌륭한 글을 원한다면 기술적 방법 외에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글을 쓰게 하는 마음, 즉 호기심이다. 아이작슨은 천재들의 삶이 우리 모두의 삶과 얼마나 똑같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이 호기심이 그의 글을 특별하게 만든다. 아인슈타인이 전 세계를 뒤흔들 위대한 과학 이론에 몰두하는 동안, 그는 초과 근무와 박봉을 불평했고 이혼과 자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아이작슨은 천재를 별종이 아니라 우리처럼 결점 있는 한 인간으로 그린다. 많은 사람이 그의 다음 책을 벌써 기다리는 이유다.2026년 10월 14일 추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 같지 않아서다. 고레에다의 영화에는 선인도 악인도 없다. 누구에게나 나름의 사정이 있다. 옳다고 믿는 선택에도 모순이 있다. 고레에다는 인물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고레에다의 영화 자서전이다. 다큐멘터리 연출자로 시작해 극영화를 만들기까지, 작품을 구상하고 촬영하며 겪은 고민을 돌아본다.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도 흥미롭지만, 특히 인상적인 것은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의 책임에 관한 고민이다.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보여 줘도 되는가. 촬영한 장면을 어떤 맥락에 놓아야 하는가. 누군가의 삶을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그 사람을 어떻게 보여 줄지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상업적 이야기라고 해서 반드시 명확한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고 나면 고레에다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절제된 연출과 열린 결말이 단순한 미학적 취향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2026년 10월 14일 추천
얇은 책이다. 그런데 세상을 보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미술을 바라보는 관점뿐 아니라 일상에서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방식까지 돌아보게 한다. 버거의 글은 명료하고 간결하다.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면서도 지식을 과시하지 않는다. 독자를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함께 생각하는 동료로 대한다. 그래서 더 잘 읽힌다. 낯선 개념을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지적 재능이다.2026년 10월 8일 추천
이제 기존 이메일 로그인뿐 아니라 카카오 또는 Google 계정으로도 에디션즈에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에디션즈를 처음 이용하는 분은 로그인 화면에서 카카오 또는 Google 계정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이메일로 가입한 분은, 먼저 이메일로 로그인한 뒤 간편 로그인을 연결해 주세요. 1. 기존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에디션즈에 로그인합니다. 이메일 확인 화면이 나오면, 메일로 받은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사용할 비밀번호를 설정해 주세요. 2. 로그인한 뒤 우측 상단의 ‘내 계정 → 내 정보’로 이동하여, 화면 하단의 ‘로그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3. 카카오 또는 Google 계정을 연결합니다. 한 번 연결하면 다음부터는 해당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이메일 로그인도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이메일 가입 회원은 계정을 연결하기 전에 꼭 확인해 주세요. 기존 이메일 회원이 위 순서대로 계정 연결을 하지 않고 로그인 화면에서 곧바로 간편 로그인을 시작하면, 사용하는 이메일에 따라 별도의 계정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 주문 내역과 회원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시려면, 이메일로 먼저 로그인한 뒤 위 순서로 연결해 주세요.
2026년 10월, 아끼는 마음이 경쟁력이 되는 온라인 서점 ‘에디션즈(Editions)’를 시작합니다. 동네 서점은 온라인에서 책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팔 수가 없습니다. 동네 서점은 도매업체나 출판사로부터 도서 정가의 65~75%에 책을 공급받습니다. 정가 20,000원짜리 책이라면 약 14,000원을 주고 들여옵니다. 남는 금액은 6,000원인데, 여기서 10% 할인, 택배비, 포장비, 결제 수수료, 인건비를 빼고 나면 온라인에서는 팔수록 손해입니다.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없으니, 시장의 절반 이상을 포기하고 사업을 해야 합니다. 에디션즈는 동네 서점이 온라인에서 경쟁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서점은 에디션즈에 자신만의 페이지를 만들고 추천 도서를 등록합니다. 매장에 재고가 없는 책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독자가 추천평을 읽고 책을 구입하면, 책 정가의 10%가 그 서점에 전달됩니다. 도서 공급과 주문, 결제, 배송, 교환, 반품, 고객 응대는 에디션즈가 맡습니다. 독자는 에디션즈에서 오늘 나온 신간을 포함해 현재 유통되는 거의 모든 책을 살 수 있습니다. 아직 서점의 추천평이 올라오지 않은 책을 구입할 때는 결제 전에 책값의 10%를 전달할 서점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고 아끼는 서점이 멀리 있거나, 찾는 책이 그곳에 없어도 이제 에디션즈에서 그 서점을 통해 원하는 책을 살 수 있습니다. 에디션즈는 동네 서점이 함께하는 온라인 서점이자, 동네 서점의 취향과 안목을 전하는 미디어를 지향합니다. 서점과 서점인의 이야기, 서점이 고른 책을 소개합니다. 디지털 소식지와 인터뷰, 팟캐스트,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동네 서점과 새로운 독자를 연결합니다. “한국에 새로운 서점들이 계속 생겨나고, 혁신적인 플랫폼 ‘에디션즈’를 통해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책을 사면서도 지역 서점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반갑습니다.” — 앤디 헌터(Andy Hunter), Bookshop.org 설립자